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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 공지사항

제목

[안내]KBSI학회장 인터뷰_"하이브리드 학회로 탈바꿈,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_김영환(9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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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63
내용


무언가를 밝혀내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물질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일일 겁니다. 관찰 대상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떻게 생겼는지를 파악해야만 물질로부터 얻을 수 있는 모든 유무형의 성과들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장비를 꼽아 보자면 대표적으로 질량분석장비를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중 대표 장비인 질량분석기는 분석하고자 하는 물질을 이온화한 뒤 시료의 질량 대 전하비(Mass to charge ratio, m/z)를 측정하는데, 생체시료나 미량의 성분 분석은 물론 신약 개발이나 신소재 및 반도체 공정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과학 현장에 없어서는 안 될 장비로 극진한 대우를 받고 있죠.

국내 질량분석장비의 발전 뒤에는 질량분석 분야 연구자들의 지속적인 공헌이 있었는데요. 그 중심에서 한국질량분석학회가 연구자들의 학술 및 정보 교류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제9대 회장으로 지난해 취임해 임기 2년째를 맞고 있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기초연) 김영환 책임연구원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초연 바이오화학분석팀 김영환 책임연구원 


기초연과 함께 성장한 한국질량분석학회…장비 구축으로 연구개발 분야 선도

한국질량분석학회는 지난 2004년 질량분석 분야의 발전을 도모하고 관련 기술의 보급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립됐습니다. 생물학뿐만 아니라 화학, 약학, 독성학, 지질학, 물리학, 환경학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는 질량분석장비의 개발과 발전을 위해 관련 분야 연구자들의 교류를 촉진하는 등 여러 활동을 기획하고 지원하고 있죠. 이러한 활동 덕분에 질량분석장비를 주축으로 모인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서로 간 시너지를 발휘하며 학문과 장비의 발전을 이끌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학회의 역사를 살펴보자면 그 뿌리부터 들여다봐야 하는데요. 1990년 기초연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질량분석실이 만들어졌는데, 당시로서는 최첨단 장비였던 GC/MS(가스 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기)와 고분해능 질량분석기가 실험실에 구축되면서 국내 질량분석 지원의 요람으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이때 합류한 연구원들이 학회를 이끄는 시작점이 됐는데요. 김영환 회장은 학회와 기초연이 긴밀한 관계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가 1991년에 기초연에 입사했어요. 1993년 대전으로 이전하면서 당시 가장 큰 질량분석기인 JEOL사의 JMS-HX110/110A가 KBSI에 구축됐습니다. 그때부터 저희 연구실이 국내 질량분석분야의 메카가 됐는데요. 많은 신진 질량분석 연구자들이 유학 후 귀국하면서 그들이 저희 장비를 활용하게 됐죠. 국내에 어느 정도 질량분석 분야 연구자들이 모이게 됐고, 2004년 저희 기관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중심이 되어 학회를 창립하게 됐습니다."

 


KBSI 오창센터 이차원 가스크로마토그래피/고분해능 질량분석 시스템(GCxGC/HRMS system)을 활용해 연구하는 김영환 회장


이쯤 되면 기초연과 학회가 함께 성장해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은데요. 학회의 2대, 6대, 9대까지 기초연 연구원들이 회장직을 맡아온 것만 봐도 기초연과 학회의 관계가 얼마나 끈끈한지 알 수 있습니다. 김 회장은 분석과학기술 관련 연구개발과 지원 등을 수행하는 기초연의 미션이 학회 발전에 토대가 되어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초연에서 최신 질량분석장비를 지속적으로, 그리고 선도적으로 구축해 공동연구 및 자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여기에서 다양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고, 이를 토대로 기술의 발전이 이뤄지고 있죠. 연구자들에게 있어 학문적 성장은 물론, 세계적 수준의 연구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과 같으니 서로 선순환 체제를 이어간다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질량분석장비가 주요 장비로 활용되는 연구 주제 및 대상 중심 학회와도 밀접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곳에서도 기초연 연구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입니다. ​

"대한화학회 분석화학분과, 한국분석과학회, 한국단백질체학회, 한국대사체학회 등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으며, 학회에도 많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기초연 연구자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연구자들은 공동연구가 주 업무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과 교류가 중요할 수밖에 없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하이브리드 학회로의 변화 시도

김 회장은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례 없는 임기를 보내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학회 운영을 위해 구축해 놓은 기존의 시스템을 완전히 뒤엎어야 했기에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과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하고 있죠. 모든 학회, 모든 연구자들이 마찬가지니까요. 불평도 못하죠. 무엇보다 학회의 존재 이유는 학술대회 개최에 있는데, 코로나19로 대회 자체가 어려워졌으니까요. 대안을 마련해야 했고, 대안이 적용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했어요. 대안 마련은 지금도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러 위기에도 지난해 8월 여름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학회의 존재 이유를 증명했던 김 회장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경추 디스크 탈출이라는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일을 극도의 긴장 속에서 해내야 했던 여파였습니다.

어느 때보다 꼼꼼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었기 때문에 학회 임원들과의 소통이 중요했는데요. 모든 소통은 대면 미팅에서 온라인으로 대체하였고, 예년 못지않게 학회를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학회가 끝날 때까지 신경 쓸 일이 많았던 그는 결국 학회 종료 후 2개월 간 병원 신세를 져야 했는데요. 다행히 수술까지 가진 않았지만, 여러모로 그에겐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복직 후에는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자 기존의 사무실이 있던 오창센터 대신 대덕본원으로 사무실을 옮기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와중에도 지난해 최초로 ‘젊은 질량분석학자상’을 제정하였는데요. 학술대회 전체적으로 힘든 시기였기에 그와 학회 임원들에게는 더 큰 보람으로 와 닿았습니다.

"한국질량분석학회는 국제학회인 세계질량분석학회(IMSC) 및 아세아-오세아니아 질량분석학회(AOMSC) 회원 학회로 한국을 대표합니다. 저희 학회는 매년 500~600여 명의 연구자들이 모여 질량분석기를 이용한 연구 및 분석 결과를 공유하고 있는데, 여기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6개의 장비 회사들이 새로 개발한 질량분석 장비 및 분석법을 소개하기 위해 참여합니다. 이중 한 회사인 시마즈(Shimadzu)사의 지원으로 젊은 질량분석학자상을 제정했고, 지난해 처음 수상했습니다. 상금으로 1,000만 원을 드리는데, 제가 드린 건 아니었지만 너무 뿌듯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김 회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착안한 ‘하이브리드 학회’ 구축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인데요. 이번 기회를 계기로 시스템을 구축해 향후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올해 개최하려고 했던 국제 학회가 취소된 상태인데요. 국내 학술대회는 지난해처럼 진행할 예정이에요. 그러나 지난해와 달리 학회 참석 인원이 100명 이하로 제한되기 때문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학회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여기에서 제공되는 콘텐츠를 홈페이지에 구축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에요. 이를 바탕으로 다음 번 학회를 운영하실 분들이 시행착오를 줄여나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매너리즘 극복을 위한 변화 주도…학회 규정 변경에 앞장

"20년 가까이 되면서 학회도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습니다. 회원 및 학회 참여 인원수가 정체되어 있어요. 이를 극복할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임기 마지막 연도를 보내고 있는 김 회장은 학회의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안주가 아닌 도전을 통해 학회의 혁신을 이뤄내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젊은 질량분석학상 제정 역시 변화를 위한 시도였는데요.

"신진연구자들이 학회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적은 액수이지만 그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이사회 주도로 진행되는 회장 선출 등 학회 운영에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는 등 학회 규정 변경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회장 선출을 위한 전자투표제 도입이 혁신 방안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맞게 비대면 학술대회로 진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도 변화의 시작일 수 있겠네요."

김 회장은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답했는데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적극적인 대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다음 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자신 역시 학회의 일원으로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올해 개최할 예정이었던 아세아-오세아니아 질량분석학회(AOMSC 2021)가 2023년 개최로 연기되었는데요. 차기 회장의 주관 아래 잘 진행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 개최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준비위원회를 잘 조직해야 하는데, 여기에도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를 토대로 성공적인 국제 학회가 개최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 역시 제가 있는 위치에서 최선의 역할을 다해 지원할 생각입니다. 질량분석 분야 발전에 학회가 큰 역할을 하길 바랍니다." 


출처: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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